전북 전주 오모가리탕 화순집

2018. 11. 6. 13:39음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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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 전주 향교 근처에 위치한 오모가리탕 전문점인 화순집에 방문했습니다. 오모가리탕은 민물매운탕을 뜻합니다. 민물매운탕 얼큰하게 끓여 오목한 뚝배기에 담아내기에 이름을 통칭 오모가리탕이라 합니다. 재료에 따라 쏘가리탕, 빠가탕, 메기탕, 새우탕, 피라미탕 등등으로 나뉩니다.


날이 좋으면 아래처럼 전주천 옆으로 놓여진 정자들에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날이 좋긴 했지만 바깥에서 먼지와 함께 하고 싶지 않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일 미세먼지 수치가 어마어마했더랬죠.


전북 전주 향교 근처에 위치한 오모가리탕 전문점 화순집은 아래와 같은 위치에 정확히 위치합니다. 주차는 근처 길목에도 댈 수 있지만 주말에는...향교와 한옥마을로 인해 여기저기 난리이니.. 눈에 보이는 주차자리가 있다면 냉큼 주차를 하고 들어가시길 추천합니다. 정말 주차 전쟁입니다.


화순집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주방이 나옵니다.  아직 12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생각보다 한산했지만... 이때로부터 약 30분 사이에 사람들이 마구 들이닥치기 시작합니다.. 사실 저희가 들어간 방 외에는 대부분 예약으로 잡혀있었던 상태였어요.


출입구 앞 쪽에 살아있는 쏘가리와


빠가들이 보입니다. 살아있는 생물만 취급하기에 다른 민물매운탕 집들과 비교했을 때 잡내가 나지 않는다고 주인장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실제 여자 셋이서 아주 싹싹 비우고 왔어요. ㅎㅎ 생선 대가리에 붙은 살도 잘 발라먹고... 


살아 움직이는 빠가사리들


구경을 마치고 자리를 잡고 빠가탕을 주문했습니다. 메뉴를 찍어야했지만..홀연히 메뉴판을 보내버렸네요. 보통 방안에 메뉴판이 붙어 있는데 이 집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방송에 나온 홍보게시물이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3인이에 빠가탕 중으로 주문을 했습니다.가격은 5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공기밥 가격은 따로 청구되어 총 58,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소 2인분, 중 3인분, 대 4인분이라고 적혀있었어요. 가격은 쏘가리탕 (대)가 100,000원으로 시작해서 새우탕 (소) 35,000원인가로 책정이 되어있었고, 쏘가리탕, 빠가탕, 메기탕, 피라미탕, 새우탕 순으로 가격이 차등이 있었는데, 자세한 것은..다른 블로그 검색 궈궈~ ㅎㅎ 


주문하고 기다리다 보면 물과 기본 앞접시 숟가락 세팅을 먼저 해주십니다. 


그리고 10여분 지나 탕이 나옴과 동시에 밑반찬도 함께 세팅됩니다. 


상추겉절이, 젓갈, 김치, 고추, 멸치짠지, 양파절임, 깻잎절임, 김, 콩나물, 달걀말이, 호박전이 나왔습니다.


본 메뉴인 빠가탕을 살펴보면 시래기가 있고, 새우탕에 들어가는 민물새우도 상당 수 들어가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먹으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이 요즘 제가 블로그 하는 줄 알고 먹기 전에 어서 전체샷 찍어두라해서 찍었습니다. 이렇게 한 상 차림으로 제공됩니다. ㅎㅎ


밥은 압력솥에 갓지은 고슬고슬한 콩밥입니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고슬고슬 딱 제가 좋아하는 식감의 밥상태 ㅎㅎ


그리고 각자 접시에 빠가탕을 담아 먹습니다, 빠가사리가 제 기억에는 조그만한 물고기 였던 거 같은데 엄청 크더라구요. 왠만한 꽁치2~3개 정도 붙여놓은 듯한 사이즈였어요. 중 짜로 시켜서 그런 빠가사리가 총 3마리 들어있었습니다. 사이 좋게 한마리씩 나눠먹었어요. 민물고기라 비린향이 많이 날 줄 알았는데 앞서 설명했듯 생물이라 그런지 그런 흙내며 특유의 비린 향이 없었고, 저 시래기가 신의 한수! 보들보들해서 고기도 고기지만 저 시래기가 정말 맛있었어요. 


국물은 매운탕답게 얼큰시원했고 달달한 맛이 좀 있었습니다. 어디서 달달한 맛이 오는지 기분 좋은 단맛이었어요. 그리고 소주 한 잔과 함께하면 정말 금상첨화였겠지만...차를 가져와서 아쉽게 술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추워져 눈이 내리는 날 소주한잔과 오모가리탕 한 끼 더 하기로 기약해봅니다. ㅎㅎ


기분 좋게 밑반찬까지 클리어 했는데, 밑반찬 비운거 까지지 올리기엔...상이 너무 더럽.. 말끔히 비운 오모가리탕만 올립니다. ㅎㅎ 


밥을 다 먹을 때 쯤 이모님이 누룽지와 누릉지탕을 가져다 주셨어요.


이렇게 누룽지를 박박 긁어서 주셨다는... 아마 저희만 준 게 아니라 아까 밥을 압력솥으로 하기 때문에 맛 볼 수 있는 특식? 인 듯 합니다. 


밥 먹고 입가심? 으로 누룽지와 누룽지 탕을 먹고 나면 오우~ 입에 남아 있던 매운탕의 흔적이 사라지기 좋죠. 

밥 먹고 나오니 어느 덧 해가 중천에 떠오르고 전주천 주변으로 억새며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있어 사진 몇 컷 더 찍었습니다. 


그 중 베스트 컷은 아무래도 이 녀석이 아닐끼 싶어요. 죽어가던 전주천을 자연생태적으로 복원하여 맑은 물이 흐르고, 가을이라 나무에 단풍이 아름답게 드리우고, 뒤로는 치명자산이 받쳐주는.. 아... 그냥 서 있기만해도 힐링이.. 이런 힐링기분 더 만끽하러 이제 전주 향교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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